아이토키(italki)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지는 4개월이 되었고, 100회 이상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 italki 수업 100회를 돌파하며 🧭
처음 italki에 가입하고 프로필을 등록하던 날이 생생합니다. “정말 외국인이 내 수업을 신청할까?”라는 걱정부터 막상 처음 수업을 시작하면서는 “어떤 교재를 써야 할까?”, “수업은 어떻게 구성하지?” 같은 고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100번의 수업을 넘기고 보니, 나만의 노하우와 루틴이 생기고, 수업을 통해 학생들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 성장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저처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italki에서의 실전 경험, 그리고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나누겠습니다. 😊
2. 처음 강의 준비에서 겪은 어려움들 😰
살면서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를 배우기만 했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음 직장을 선택하기에 앞서 잠시 쉬는 동안 남는 시간을 통해 부업이나 해볼까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그만큼 처음에는 막막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웠으니까요....
🔸 프로필 작성의 압박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면서도 신뢰를 줄 수 있는 프로필 문구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한국인 강사분들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나름 글쓰기 강의를 통해 배웠던 후킹 전략을 써먹어가면서 프로필을 작성하고, 소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영상 역시 계속 촬영하고 지웠지만 결국 완벽한 100%는 없으니, 일단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만의 강점(예: 비즈니스경험, 외국어를 배우는 같은 입장, 독서 취미, 피드백 등등)을 중심으로 어필하는 문장을 반복 수정하며 완성했습니다.
🔸 첫 수업 전 강의안 준비 수업 자료 역시 우선 기초부터 고급과정까지 영어 커리큘럼을 참고해서 Chat GPT를 참고해서 만들고, 첫 수업에는 무조건 학생들이 왜 한국어를 배우는지? 어떻게 수업을 하고 싶은지를 묻고 학생에 맞춰서 수업자료를 보완했습니다.
🔸 카메라, 마이크, 배경 확인 장비가 문제가 되면 수업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와이파이가 불안해서 끊기거나,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는 원인으로 수업이 끊기게 되는 경우도 있어, 만일을 대비하여 Skype, Zoom ID도 준비했습니다. 최대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니 대부분의 문제는 무리 없이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아참!! 첫 수업 이전에 미리 와이파이 환경, 장비 세팅이나, 파일 올리기 등등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업 중에 장비나 세팅 문제가 발생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
3. 수업 중 기억에 남는 황당한 순간들 🙃
🔹 학생이 수업에 안들어오는 경우?! 수업 시작 120분전 부터 60분, 30분 전까지 입장 메시지를 italki 쪽에서 보냅니다. 하지만 막상 수업에 들어왔는데, 학생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거나 아무 응답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시간대나 일자를 헷갈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시간대도 다르다 보니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갑자기 수업 참여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저는 학생의 잘 못 알고 못들어온 경우라고 해도 무조건 환불하거나, 수업을 다시 잡았습니다. 사실 italki 규정에 따르면 사전 동의 없이 24일 이전에는 취소가 안되지만, 어차피 계속 수업을 듣게 될 학생이므로, 최대한 기분 좋게 환불해 줬고, 결국 장기적으로 수업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고양이와 수업한 날 어떤 학생은 수업 시간에 고양이를 무릎에 앉히고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자기 고양이가 화면을 가로질러 가기도 했죠. 😂 때로는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거나 아이들이 화면을 쳐다보는 경우도 있구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친근감을 주었습니다.
🔹 문화 차이, 의외로 날카로운 질문 “왜 한국에서는 나이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요?” "안다와 않다의 차이는 뭐죠? 어느 경우 ㄵ ㅀ ㄺ 같은 쌍받침을 사용하나요? 같은 질문이나, 우리의 사고방식과는 정말 다른 질문을 받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어 문법을 설명하지 못할 때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다음 시간에 알려주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정말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도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저도 보람을 느끼고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
✅ 학생의 성장 한 호주 학생은 4월에 한국여행을 위해 제 한국어 강의를 신청했는데, 처음에는 한국어를 읽거나 쓰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아는 표현이라고는 말로 하는 “안녕하세요”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한국어를 천천히 하도 읽게 되었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 여행을 더욱 기다리게 되는 과정이 되었고요. 이럴 때 선생님으로서의 보람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 나의 성장 수업을 준비하면서 문법 설명을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고,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른 문화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 과정에서 제 영어 실력 역시 자연스럽게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100회 수업을 하면서 제가 느끼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팁을 말씀드립니다.
4. 이제 시작하는 italki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5가지 팁 🎓
🎯 프로필은 명확하게, 친근하게!
학생은 어떤 선생님인지, 어떤 수업을 하는지 한눈에 알고 싶어 합니다. 짧고 강렬한 한 줄 소개 + 자세한 수업 소개가 효과적이에요. 적절한 이모지를 사용하거나, 자기 프로필 영상의 처음은 썸네일을 만들어서 넣어두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영상을 모두 시청하지 않으니, 첫머리에 내가 어떤 강사인지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작성한 썸네일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수업 자료는 학생 맞춤형으로 준비!
레벨에 따라 문법, 회화, 문화 등을 조합한 교안을 만들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ChatGPT를 활용한 문장 예시 생성도 유용합니다. 한번 만든 자료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니, 교재는 처음에는 부족하더라도 지속 개선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스케줄은 유연하게 운영하되, 나만의 루틴을!
처음에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오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간대가 다른 학생들은 우리 시간으로는 일찍 혹은 저녁시간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학생들의 신청 패턴을 확인하고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조정하면 됩니다.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피드백은 간단 명료하게!
수업 후 마지막 5분은 오늘 배운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종료 후 칭찬과 격려의 피드백을 남겨두는 것도 좋은 팁입니다. 아무래도 좋은 멘트의 글은 학생의 만족도도 높이고, 지속 수업을 이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 italki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세요!
다른 한국 선생님들은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지도 검색으로 알아보고, 보다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나, 교재, 기타 학습 방법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학생과 같이 토론할 만한 공통의 여러 가지 주제도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마무리하며 – 나만의 italki 수업 루틴 만들기 ✨
italki는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플랫폼입니다. 100번의 수업을 거치며 저는 단순한 ‘강사’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가시간을 활용해 지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분들께는 우선 시작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수업을 통해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고, 그만큼 보람도 쌓이게 되니까 말이죠.
다음 글은 지금까지 얼마의 수익을 가져다주었는가? 에 대한 내용으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제 곧 3월도 마무리되니, 3월 마감 후 그동안의 저의 수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